日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의원 39명 징계…기시다 '제외'

  • 등록 2024-04-01 오후 8:49:43

    수정 2024-04-01 오후 8:49:4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일본 자민당 의원 82명 중 39명이 징계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 집행부는 4일 예정된 당기위원회에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39명의 의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이들은 2018~2022년 정치자금 보고서 부실 기재액이 500만원(약 4460만원)을 넘는 의원과 정치 불신을 초래한 옛 파벌 간부들이다.

처분 대상 의원에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3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나머지 3명은 ‘니카이파’ 소속이다.

특히 아베파에서 비자금 문제를 협의했던 중진 시오노야 류, 시모무라 하쿠문, 니시무라 야스토시, 세코 히로시케 의원 등 4명에 대해 처분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인 탈당 권고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대상자들은 당원 자격 정지, 선거 공천 제외, 경고 등의 처분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차기 선거 등을 고려해 일부 의원들을 엄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가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자민당 내부 일부 의원들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오랫동안 비자금을 조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쿄지검 특수부는 파티권 판매 미기재액이 많은 국회의원 3명과 전현직 파벌 회계 책임자 등을 기소했다. 다만 파벌 사무에 관여한 중진들은 법적 처벌을 피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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