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앙아 韓기업 진출 기반 확대…"130억불 수주 성과 기대"

김현종 2차장 카자흐 현지 중앙아 순방 성과 브리핑
文, 순방계기 중앙아 3국서 130억불 규모 수주 지원 나서
靑 "文-중앙아 정상 관계 '브로맨스' 수준…긴밀신뢰 다져"
  • 등록 2019-04-22 오후 9:11:16

    수정 2019-04-22 오후 9:11:25

문재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르술탄(카자흐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나선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치며 향후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현지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의 성과를 크게 △중앙아 3개국 정상으로부터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 확보 △130억 불 규모 24개 프로젝트의 수주 지원 등 우리 기업의 중앙아 진출 확대 전망 제고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및 30만 고려인 동포 격려 등 3가지로 꼽았다.

김 차장은 가장 먼저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관계를 ‘브로맨스’에 빗대며 이번 순방 계기 문 대통령과 중앙아 3개국 정상간 신뢰가 긴밀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2박 3일간 국빈방문 중 헌화 행사를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했고, 특히 수도에서 500km 떨어진 우리 기업이 참여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방문 현장에도 동행했다.

카자흐스탄 토가예프 대통령 역시 공식 국빈 일정 외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도착 당일 숙소로 찾아와 예정에 없던 차담을 갖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과 이들 정상들 간 우의와 신뢰는 신북방정책의 성과를 견인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3개국 정상 모두 한국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고 싶다고 하면서 한국식 시스템 전수를 강력 희망했고, 이 역시 신북방정책을 추동하는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구체적으로는 총 24개 프로젝트 13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20억 불, 카자흐스탄에서는 32억 불 수준에 상당하는 협력 사업의 제안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방문 현장에서 “앞으로도 키얀리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과 추진하고 싶다”며 제2의 공장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도착 직후 한-우즈베키스탄 의료진간 협진 현장을 찾아 보건의료 분야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닦았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문 계기 지난해 우리 기업이 수주한 ‘알마티 순환도로’를 착공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처음으로 국내에 봉환된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계봉우, 황운정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했다. 김 차장은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고국은 해외 독립유공자들 결코 잊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인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함께 느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카자흐스탄에서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알마티를 찾아 동포간담회를 갖는 등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끼로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우즈베키스탄 내 800여명의 고려인 무국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답을 받기도 했다.

김 차장은 “정부는 이번 순방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신북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신남방정책과의 조화를 통해 우리 외교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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