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강화 배수지서 유충…"수도관 타고 가정으로”(종합)

검단·강화 배수지서 깔따구 유충 나와
공촌정수장 유충, 배수지로 이동 추정
인천 유충 발생 민원 101건으로 증가
"부평구·계양구는 유충 확인 안돼"
인천시, 중염소 추가 투입·배수지 청소
  • 등록 2020-07-15 오후 5:40:57

    수정 2020-07-15 오후 5:45:17

인천 서구 마전동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이 ‘너나들이 검단신도시 검암맘 카페’에 게재한 수돗물 필터 안 벌레 유충 동영상 캡쳐 사진. (출처 = 검암맘 카페)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깔따구(모기와 비슷) 유충(알에서 나온 뒤 다 자라지 않은 새끼)이 나온 가운데 검단·강화 배수지에서도 해당 유충이 발견됐다. 시는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배수지를 거쳐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동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검단·강화 배수지(정수된 물을 모아두는 곳) 2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도 깔따구 유충을 확인했다.

시와 관계기관은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배수지를 거쳐 서구지역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유충은 배수지를 거치지 않고 직수관을 통해 간 것으로 추정됐다.

시는 통상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해 곤충을 소멸하지만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검단·강화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시작했고 1주일 내에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첫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한 뒤 15일 오후 1시까지 서구·계양구·부평구에서 전체 101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인천시 현장점검반 활동 결과 서구 일부 가정에서는 유충이 확인됐지만 계양구·부평구 민원 현장에서는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

부평구·계양구로 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 여과지에 대한 3차례 조사에서도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부평구·계양구 민원은 공촌수계와는 별개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인터넷 카페에 강화군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글이 게재됐지만 해당 가정에 방문해보니 유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강화에서는 시로 민원이 접수된 것이 현재까지 1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유충 문제 해결을 위해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 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를 설치하고 여과지 세척주기를 단축했다. 또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고 정수지 청소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은 4일 정도 걸린다. 소화전 방류를 통해 관망 속의 물도 교체하고 있다.

시는 민원이 발생한 서구지역의 직수관(정수장에서 배수지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정으로 연결) 13곳을 모니터링 중이고 현재까지 확인된 11곳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유충이 발견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저수조 청소를 권고하고 해당 비용은 시가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지역 주민에게는 미추홀참물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협조 받은 생수를 지원하는 한편 대량의 물이 필요한 경우 급수차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구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다”며 “이른 시일 내에 수질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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