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오너 2·3세 경영 본격화… 코로나 위기 '해결사' 될까

국내 중견·중기업계 오너 2·3세 경영 시작… 제지업계 변화 커
무림페이퍼, 주총 통해 이도균 신임 대표 선임
가구업계선 퍼시스그룹 창업주 장남인 손태희 사장
업계 전망 "신사업 모색 등 돌파구 마련할 것"
  • 등록 2020-03-31 오후 4:51:35

    수정 2020-03-31 오후 4:51:35

이도균 무림 대표. (사진=무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들의 올해 실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오너 2·3세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문경영인 보다는 오너 2·3세들의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제지업계에서 40대의 젊은 오너 3세들이 경영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은 이도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고(故) 이무일 창업주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 장남이다. 1978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제지사업본부 △관리본부 △일관화건설본부 △전략기획실 등 10여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무림은 이 신임 대표 선임으로, 주력 사업인 제지부문에서는 시장성 있는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정립하고 환경친화적 미래 소재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사업성이 취약한 비제지 계열사는 정리해 미래성장을 위한 이종산업 진출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무림 관계자는 “별도의 펄프·신소재 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소재 분야 연구를 진행,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로 기능성 필름과 자동차내장용 복합소재 등에 이를 적용시키는데 성공했다”며 “또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인 ‘우드플라스틱(Wood Plastic)’을 제조해 차별화된 제품 브랜딩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사진=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도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최현수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대표는 2006년 마케팅 부서에 입사해 신규 브랜드 출시와 생활용품사업의 매출성장을 이끌었으며 2013년 경영기획실장으로 승진했으며 2015년에는 총괄사업본부장이 됐다. 최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Agile·빠르고 기민한 경영 방식) 조직 체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에 주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매출 5938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휴지와 여성용품 등 4~5종의 제품에 대한 리뉴얼도 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최 신임 대표는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자원을 재배치하며 경영성과를 이뤘다”며 “올해에도 국내외 및 제품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성과개선에 주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희 퍼시스 사장. (사진=퍼시스)
이외에도 가구업계에서는 퍼시스그룹이 ‘2020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손동창 퍼시스그룹 창업주(명예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홀딩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사장은 2010년 퍼시스의 물류계열사인 ‘바로물류’에 입사, 이후 시디즈와 일룸 등 퍼시스 계열사를 거쳐 2016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80년생인 손 사장은 젊은 감각을 발휘해 다소 보수적인 가구업계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자회사인 일룸이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지난해 리모델링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퍼시스 관계자는 “일단 사무용·생활가구 등 기존 사업 중심으로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져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나 젊은 오너 2·3세들이 책임경영을 통해 신사업을 모색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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