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힐러리 맹공에…트럼프 "당신들 일못해 내가 대통령"

美민주당 전대 3일차…오바마·힐러리, 바이든 지지 호소
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직 리얼리티쇼로 만들어"
힐러리 "이번엔 후회하는 선거 돼선 안돼"
트럼프 "오바마·바이든 때문에 내가 이자리 있는 것"
  • 등록 2020-08-20 오후 6:05:05

    수정 2020-08-20 오후 6:05:05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서로 강력 비판하며 ‘말폭탄’을 주고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또 하나의 리얼리티 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도 “도널드 트럼프가 더 나은 대통령이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일 뿐”이라고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일을 잘 못 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응수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오바마 지우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직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관심 보이길 바랬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리얼리티 쇼로만 대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그 일(대통령직)을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했다.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 미국인 17만명이 사망했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의)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은 손상됐고 우리의 민주제도는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했던 오바마케어 등의 정책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중단·변질되는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다시 한 번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은 의료보험을 더 많은 미국인들로 확대할 것이다. 10년 전 조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내가 H1N1(신종플루)를 관리하고 에볼라가 우리나라에 퍼지는 것을 막았을 때처럼 전염병을 통제할 것”이라며 과거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권력자들, 현 상황을 유지해 이익 얻는 자들은 냉소주의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정책으로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안다. 투표를 어렵게 만들고,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키려고 한다”며 “당신의 힘을 빼앗게 두지 말라”며 투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저격’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장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트위터 캡처)
클린턴 전 장관도 연사로 나서 “지난 대선 후 나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열린 마음과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모든 대통령은 그럴 자격이 있다”며 “4년 동안 사람들은 내게 ‘그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몰랐다. 돌아가서 다시 그것(선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번 선거가) 또 한 번의 다른 ‘그렇게 할 걸,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woulda coulda shoulda)’ (후회하는) 선거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자신의 실패를 염두에 둔 듯 “잊지 말아야 한다. 조와 카멀라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질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282만표를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뒤져 낙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반격했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얼마나 나쁘고 비효율적인 대통령이었는지 보라”며 “그는 너무 끔찍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을 잘하지 못했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때문이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환영한다. 버락과 사기꾼(Crooked) 힐러리. 전장에서 만나자!”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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