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떠나는 이동걸 “시행착오나 비판을 두려워 말라”

  • 등록 2017-09-07 오후 11:54:44

    수정 2017-09-07 오후 11:54:4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7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내 최고의 구조조정 집단 산업은행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연륜을 바탕으로 대과(大過) 없이 어려운 작업을 나름대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시행착오나 비판을 두려워 말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KDB산업은행의 성공시대를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기업구조조정 등 현안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구조조정 기업 정상화, 재무적 건강함 회복 등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뜻을 같이 해준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은행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희망의 불씨들을 널리 퍼트려 산업은행을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강한 조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변화의 노력을 계속해달라”며 “변화를 망설이다가 지난 시절 겪었던 고통들을 다시 경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산업은행을 1년 7개월간 이끌었다. 박근혜 정부의 하반기 구조조정은 지난해 5월 STX조선해양 법정관리로 시작됐다. 자본시장이 발전하지 못 한 국내 현실에서 ‘손에 피 묻히는’ 구조조정을 도맡았던 게 산업은행이었고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대기업의 구조조정 선봉에 섰던 인물이 이 회장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륜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더라”며 “오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할 수 없는 구조조정을 누군가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담대하고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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