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이은해 씨가 판사에게 제출한 자필진술서가 공개됐다.
2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검찰 조사 단계에서 진술을 거부하던 이씨가 판사에게 복어 피로 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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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사람은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자수를 해놓고 수사에는 비협조적인 이중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씨는 전날 법정에서 돌연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진술서는 법원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고 전날 이씨는 구속됐다.
매체는 이씨가 제출한 A4용지 2장 분량의 진술서에는 도주 이유와 함께 복어독을 이용한 1차 살해 시도를 부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먼저 이씨는 조씨가 감금과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그것이 무서워 함께 도망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주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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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계곡 사건 내용은 1번 언급됐다. 이씨는 범죄의 개연성이 있는 ‘사건’ 대신 우연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태연스럽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기회라는 밧줄을 준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처럼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숨진 남편 윤씨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이씨와 조씨는 2019년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 22층에서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