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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방역지침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미리 업계에 알려달라. 단체관광뿐 아니라 개별관광도 가능해야 사업성이 있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중에서도 방역관리전담사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없다.”
9일 오후 열린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추진 관광업계 간담회’에 터져나온 항공·여행업계의 현장 목소리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트래블버블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희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관광업계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방한여행이나 해외여행 측면에서도 각 업계가 예측가능성이 높아졌으면 한다”면서 “정부 정책 지침에 업계가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렵다. 특히 트래블버블 상대국과 주 1~2회 운항한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또 트래블버블 협상 시 상대국가 확진자 수 등 변동상황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같이 알려줬으면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백신증명의 유효성, 진위여부 등도 여행 재개 시에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백신접종 진위 여부를 확인할 지와 그 방향성에 대해서도 업계와 소통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하소연에 황 장관은 “단체관광 외에도 개별여행도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안다. 개별여행을 하기 위해서라도 단체여행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봐달라”라면서 “백신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양국이 신뢰할만한 데이터와 위조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화경 RYE투어 대표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방역관리전담사를 따로 고용하거나 운영할 능력이 없다. 우리는 5~20명 이내의 소규모영세업체로, 이번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제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무엇을 해보려고 해도 인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황 장관은 “방역전담관리사에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소정의 교육이나 안내, 메뉴얼은 필요하다. 하지만 관리사 때문에 힘들거나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체험관광 기업들은 인력지원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불편한 시선 해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선 오미요리연구소 대표는 “방한 관광객에 대한 안전여행 맞춤메뉴얼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해소할 수 있는 환대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한복남 한복남 대표는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인력지원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황 장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업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트래블버블이 잘 진행되도록 준비하겠다”면서 “관광 재개의 첫 번째 조건은 ‘안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국가’로서의 한국 관광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철저하게 방역을 관리해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안심하고 안전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