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에 밀리고 사업 꼬이고"…내우외환 렌터카株

렌터카 사업 업체 주가 부진
쏘카 등 카셰어링 업체 등장에 시장 잠식 우려
업체별 다른 사정도 부정적 영향
  • 등록 2015-12-02 오후 4:24:51

    수정 2015-12-02 오후 4:24:5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렌터카 관련주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밖에서는 ‘쏘카’를 비롯한 일명 카셰어링 업체들이 도전해오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각사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네트웍스(001740) 주가는 전날보다 0.82% 하락한 604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간 14.8% 하락한 수치로, 6000원 안팎의 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드캡투어(038390)는 같은 기간 1.9% 하락했고, AJ렌터카(068400)는 12.7% 상승하긴 했지만 올 상반기 주가와는 30%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AJ렌터카와 SK네트웍스, 레드캡투어는 각각 렌터카 업계에서 점유율(3분기 말 보유 차량 기준) 2위(12.7%), 4위(8.8%), 5위(3.3%)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이들 회사는 모두 지난 10월과 11월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렌터가 업체의 주가가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외부적인 환경이다. 최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리는 ‘카셰어링’ 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카셰어링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쏘카의 경우 SK(034730)가 590억원을 투자할 만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쏘카의 운영차량은 지난해 1400대에서 현재 3200대까지 늘어났고, 회원 수도 30만에서 130만명으로 급증했다. 쏘카 외에도 ‘그린카’, ‘씨티카’ 등 다른 업체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차량을 빌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렌터카의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카셰어링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렌터카에 비해 부담이 덜하고(34.2%, 중복응답), 가격이 저렴해(31.6%) 카셰어링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카셰어링 업체가 점차 사세를 키울 경우 렌터가 업체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카셰어링 업체가 잠식하는 시장이 전체 렌터카 시장의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젊은 운전자들이 근거리 이동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것을 카셰어링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대형 렌터카업체들이 주력시장인 업무용 차량 시장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외부 도전이 아니더라도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각 업체의 속사정이 그리 편안하지는 않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5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특허권 취득에 실패하며 워커힐면세점의 문을 닫게 됐다. 최근 면세점 면적 확장까지 진행하고 있던 SK네트웍스의 청사진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레드캡투어는 여행사업의 3분기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3.0%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상용출장 부문 매출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렌트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AJ렌터카의 경우 1위 업체인 KT렌탈(현 롯데렌탈, 점유율 25.0%)을 롯데그룹이 인수하면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중고차 매각 부문 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영업이익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렌터카 사업은 구조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우기 이후 확산형 성장시대가 퇴조하고 저성장시대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소비패턴이 구매 및 자산취득에서 렌털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렌털에 대한 소비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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