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K-배터리 위기, 오히려 좋다…이제 마라톤 시작점”

1일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 개회사
K-배터리 수주 1000조 달성 돌파 기념
“위기를 기회로…자신감 갖고 경쟁하자”
  • 등록 2023-11-01 오후 6:09:32

    수정 2023-11-01 오후 10:53:04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제 마라톤 42.195km 중 4km 뛰었다.”

권영수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누적 수주잔고 1000조원 돌파를 기념하고 배터리산업인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권 회장은 개회사에서 “빳데리(배터리)는 놀라운 산업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국가에서 주목하고 있고 이렇게 고도 성장하는 산업이 있을까. 전무후무할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항상 일본이나 미국이 앞서가다가 뒤늦게 우리가 참여해 마켓 리더가 되는 경우는 많지만, 대한민국이 초기에 마켓 리더 포지션을 차지한 산업은 제가 알기로는 없다”며 “저는 사업을 하며 항상 옳은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배터리는 인류 건강과 환경에 기여하는 옳은 사업에 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다”고 자부했다.

권 회장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수주잔고가 합산 1000조원을 돌파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숫자 1000조원 하면 감이 안 오는데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수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이 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최근 전기차 보급 둔화에 따른 ‘배터리 산업 위기설’에 대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회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임금협상이 끝냈는데 (노동조합이) 어마어마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금리가 올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유럽 역시 여러 이유로 전기차 전환 시기를 늦추고 있고 중국은 경기가 좋지 않아 중국 내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회장은 “국내 3사 예외 없이 수요 감소를 겪고 있을 텐데, 잘됐다”며 “원래대로 갔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공장 짓는 인력이 도리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여러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다지다 보면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배터리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두고 좋은 사업이다 보니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이라는 건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저는 위기를 기회라는 말을 많이 쓴다. 지금 배터리 사업은 마라톤 42.195km 중 4km 뛰었다. 지금부터 경쟁에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한편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날 국내 배터리 산업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 대표는 수상 후 기자들과 만나 “저 개인보다는 직원들이 그동안 노력해온 것에 대해 인정을 해주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 배터리가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데 더욱 열심히 매진하도록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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