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촛불 들고 다니다 감방 갈지 몰라"

22일 이재명 부천 마루광장 유세현장
"군사정권 시절보다 더 엄혹한 검찰시대 올 수도"
김만배씨 녹취록 비판…"후안무치"
  • 등록 2022-02-22 오후 6:20:37

    수정 2022-02-22 오후 6:20:37

[부천=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자칫 잘못하면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에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 마루광장에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초동 앞에서 집회 신고하고 밤에 촛불을 들고 흔들면서 흥겹게 집회한 일이 사법처리될 무법천지인가”라며 “군인들이 나라를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엄혹한, 모든 전직 검사들이 온 나라를 지배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대해서도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있다. 그 범죄자들이 `그분`은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데 `그분`이 나라고 우기더라”며 “`그게 너(윤석열)다` 라고 하는 자료가 나오니까 `헛소리다` 이렇게 얘기한다. 이는 내로남불이고 절대로 국가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통합`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세력도 다 뜻이 같으면 함께 모여서 각각의 영역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서 국민들로부터 검증받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연합정부와 통합정부를 꼭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 보복이나 하고 `내 편 아니니까 넌 죽었다` `넌 이제 국물도 없다` 등 이렇게 정치하는 분열과 증오 갈등의 나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문화와 만화의 도시`로 알려진 부천을 문화 콘텐츠 도시로 만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 강국은 돈도 안 들지 않고 탄소 발생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영역이다. 부천을 문화도시로 확실하게 성장 발전시켜 모든 시민이 일자리 걱정하지 않고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예술은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저항이 본질”이라며 “윤석열 선대위의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좌파 문화예술계를 손을 봐주겠다`고 했는데 문화예술은 손을 봐주거나 억압을 하거나 복종을 강요하면 죽는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침이 유효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부터 200m 떨어진 곳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의 유세도 이어졌다. 허 후보 측의 유세 노랫소리가 커지자, 이 후보는 “존경하는 허경영 후보님 우리가 양보할 테니 지금은 잠깐만 조용히 해달라. 예의를 지키자. 부탁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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