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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사업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2015년 화천대유 설립 이후부터 2016년 특검 임명 전까지 수개월 간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면서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당시 시세의 절반으로 분양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박 전 특검은 2009년 대장동 민영개발업자 이강길 씨 시행사에 1000억 원대 대출을 알선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모 씨가 2011년 대검찰청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그의 변호인을 맡은 이력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에서 고문료를 받은 것이나 딸이 시세보다 낮게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과 관련해선 대장동 의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난 것이 아니기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인척 이 씨 관련 의혹은 뇌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사 시절 ‘재계 저승사자’로 이름을 날렸고, 퇴임 후에도 현직 대통령과 재계 1위 그룹 총수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역대 특검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 박 전 특검이 연이은 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하자 씁쓸함을 드러낸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의혹에 앞서 ‘수산업자 게이트’에도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작년 9월 9일 박 전 특검에 대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차량 사용료를 정상 지급했다고 반박했지만, 경찰 수사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14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