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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 상장(IPO) 20년만에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는 온라인쇼핑몰업계 공룡인 미국 아마존닷컴이 새로운 먹잇감으로 제약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최근 2~3년간 제약사업에 어떻게 뛰어들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해 매년 시애틀 본사에서 한 두 차례씩 연례회의를 개최했던 아마존이 올해에는 대규모로 제약사업 관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간 자기부담금을 설정해 둠으로써 건강보험료가 낮게 책정되는 고액공제(high-deductible) 의약품과 그에 대한 건강보험 설계, 최근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 트렌드 등을 주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제약사업 참여의 전(前) 단계로 최근 의약품 기자재와 장비를 판매하는 사업을 미국에서 시작했고 보건당국의 규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헬스케어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두 달 전 건강보험 판매사인 일하던 마크 라이언스를 영입한 것이 그 첫 출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이언스는 현재 아마존 임직원을 차출해 내부에 제약회사로부터 대량으로 약품을 구입해 소매체인에 납품하는 PBM(Pharmacy-benefits manager) 전담팀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마존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처방약품 구매가격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굿Rx의 스티븐 벅 공동창업자는 “만약 아마존이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250억~500억달러(원화 약 27조9500억~55조9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의약품관련 규제로 인해 시장 진입에 따른 다양한 규제 리스크는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