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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무장 해군이 지난 13일 튀르키예 북서쪽 해안에서 약 60㎞ 떨어진 이스탄불 근처 (팔라우 국적) 선박을 급습했다”며 “현재 나토의 제 2군대인 튀르키예는 흑해에서 이 같은 사건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국제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보스포러스 옵서버의 요루크 이식 지적학 전문가는 “이스탄불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행사된 전례 없는 공격이며 튀르키예의 전반적인 (해양 통제)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며 “튀르키예의 침묵은 이상하다. 여전히 푸틴의 튀르키예 방문을 유도해 (푸틴이) 곡물거래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두 정상의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흑해곡물협정 복귀와 관련해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작년 7월 유엔과 함깨 중재에 나서 흑해곡물협정을 이끌어냈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루슬란 술래이마노프 외교연구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나토 등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 조치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대선 기간 동안 러시아로부터 200억달러 가스 사용료 지불 유예 등의 혜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