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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가능하다. 수많은 대리운전 업체가 발달해서 운전자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 대리운전 요금도 저렴하다.” (장웅준 현대자동차(005380)그룹 ADAS 개발실장)
자율주행기술 전문가인 장 실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눙치자 장내에선 폭소가 터졌다.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네 번째 세션에는 김 감독 사회로 장 실장과 백용범 자스텍엠 대표,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 IT연구센터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장 실장은 대리운전을 자율주행차와 연계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리운전 업체가 이윤을 남길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저렴한 요금을 받는다”라며 “우리나라처럼 대리운전 산업이 발전한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자율주행차를 선택할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레이싱 마니아인 김 감독이 “자율주행차 운전하는 재미 사라질 텐데 미래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어떤 의미를 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하자 장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하게 존재하므로 꼭 그렇게 보긴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장 실장은 “운전자가 졸면 차로를 이탈하거나 다른 차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데 이걸 방지해주는 기술도 자율주행 기술 중 하나”라며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더라도 운전자가 원할 때 언제든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er)’ 시험 주행을 앞두고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릴 예정”이라며 “실험실에서 상상하지 못한 온갖 경험을 다 경험하고 자신감 생겼을 때 태워주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들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이유를 묻자 운전자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장 실장은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수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대차가 운전자 안전을 생각하면 완전 자율주행차를 도입할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도 “운전 도중 죽을 뻔했다는 경험이 있다면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을 절감할 것”이라며 “사람의 생명, 편의와 직결되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