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兆 더 사겠다는 국민연금기금…증시 레벨업 이끈다

내년 국내주식 비중 18.7%, 2022년 20%까지 확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200 편입 대형주 순매수
국내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호재될 것
  • 등록 2017-05-25 오후 5:15:14

    수정 2017-05-25 오후 7:32:42

[이데일리 정수영·이후섭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내년 국내 주식 투자액을 15조원 더 늘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상승세가 시작된 증시에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이 주도해온 한국 증시가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흐름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민연금공단은 중기 자산배분과 내년 기금운용계획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내년 말 18.7%로 늘리고 2022년 말에는 20%안팎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분부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지난해 102조4000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122조6000억원으로 증가한다. 다만 올 2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액이 107조원임을 고려하면 15조원 늘어나는 셈이다.

증시, 외국인→기관 주도…“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 주식 투자비중 확대를 반기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주주권리가 강화되고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까지 가시화된 상황이라 수급측면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탈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계기가 마련되는데 있어 실질적인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만성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로 최근 몇년간 기업이익은 늘고 있는데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가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기업가치 정상화 과정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 굉장히 큰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주식 투자비중 확대에도 주목한다.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15.3%에서 2022년말 25% 내외로 높인다. 1500조원 규모의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은 약 7%에 달할 정도로 높다. 그 만큼 어지간한 국내 기업은 국민연금이 이미 투자하고 있어 추가로 투자할 투자대상이 제한돼 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를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변 센터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나 유럽에서 계속적으로 경기 부양에 힘써왔고 지난해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진입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는 경기선행지수도 이미 지난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연기금, KODEX200·SK하이닉스 가장 많이 샀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액 확대 소식을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대형주인 만큼 이 상장사 주식으로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코스피 주식을 1조853억원 어치, 코스닥 종목을 556억원 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많이 사들인 주식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롯데쇼핑(023530), LG화학(051910), POSCO(005490), 대한항공(003490), LG(003550) 순이다.

종목 대부분은 올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4.83%, 삼성전기는 62,20%에 이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없는 코스피200 종목 위주로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 “이럴 경우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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