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노원구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백신 접종에 맞춰 ‘백신 의병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내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일 최소 400명의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차질없는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 서울 노원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노원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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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75세 이상 3만5227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동의여부를 확인한 결과 약 78%인 2만7452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구는 의병단과 함께 1차 백신접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해 5월, 7월의 대규모 접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 100명을 모집하는 의병단은 4월 1일부터 백신접종 종료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주요 역할은 △접종 전 접종일자, 시간, 장소 및 주의사항 안내 △ 접종센터 내 예진표 작성, 접종 후 대기석 안내 등이다. 백신센터인 중계동 소재 노원 구민체육센터에서 12명씩 2개조, 동주민센터 19개소에서 각각 오전과 오후 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자원봉사자는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의병단원에게는 노원구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 등에 의해 자원봉사 시간 인정과 1일 1만원의 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29일 구가 동참을 안내하는 문자를 주민 24만 명에게 문자메시지(SMS)구민문자를 발송하자 20분 만에 마감됐다고 구는 전했다.
노원구 1호 백신 접종 장소인 구민체육센터는 부스와 의자, 화이자 백신을 관리하기 위한 초저온 냉동고 설치를 끝내고 소방서와 군부대 관련기관 등과 함께 최종 모의훈련까지 완료했다. 구는 추후 2호 월계 구민체육센터를 백신 접종장소로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노원구는 지난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구성된 ‘면마스크 의병단’ 활동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가적 어려움에 맞서 자발적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국내는 물론 세계 4대 통신사인 AFP, UPI, AP 통신과 독일 국영방송 도이치벨레, 중국 중앙 TV에서도 소개되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21일간 600명이 참여한 면마스크 의병단은 총 3만5000매의 면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배부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며 “위기 때마다 빛난 의병의 활약처럼 ‘노원 백신의병단’이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동참해 주실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