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는데 저는 괜찮다”며 “오랜 단식으로 간과 콩팥에서 요산이 조금 나왔다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라 조심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건재함을 보였다.
곧바로 그가 언급한 건 여야의 선거게 개편 합의 후 불거진 입장차였다. 그는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10%이내 확대방안에 대해 정치개혁특위 합의를 따르기로 합의했다”고 평한 뒤,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합의문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선 김종민 정개특위 간사가 1월 중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난색으로 표하고, 한국당에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서 “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기정사실화는 명백한 사실 호도로 ‘검토’의 합의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데 대한 비판이다.
여야 합의 후에도 험로에 놓인 선거제 개편 문제가 당 바깥의 과제라면, 이학재 의원이 18일 탈당 및 한국당 복당을 뜻을 밝힌 데 따른 내부단속은 손 대표에 안겨진 당내 숙제다. 이 의원의 탈당은 15일 한국당이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키로 하고 새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 착수한 뒤 이뤄지는 ‘1호 탈당’이다.
문제는 이 의원의 탈당이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지 여부다. 다만 추가 탈당설이 나왔던 이혜훈 의원 등은 아직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상임위원장직 문제가 거론되자 김관영 원내대표가 설득해보기로 정리했다”면서 “이 의원이 정치적 상도의가 없지만, 강제로 뺏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관철하려는 노력은 물론, 손 대표가 내부적으로 호시탐탐 나갈 생각을 하는 의원에 기강을 잡고 당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