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에 진보언론학자 이효성씨..노무현 정부 방송위 부위원장 출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연말 지상파 재허가 앞두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관심
MBC, YTN 해직언론인 복직 문제도 화두로
  • 등록 2017-07-03 오후 4:36:58

    수정 2017-07-04 오전 6:02:3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3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효성(66)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진보언론학자다.

그간 청와대 안팎에서는 새 정부 방통위원장 후보로 조용환 변호사 등 민주적 소양을 지닌 법률가가 지명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효성 교수가 지명돼 배경이 관심이다.

이 교수는 강상현 연세대 교수와 함께 개혁 성향이 강한 언론학자로 꼽힌다. 1951년생으로 강 교수보다 선배인 그는 미디어 학계에선 원로급이다.

눈에 띄는 경력은 참여정부 시절 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다. 그는 방송위 재직 시절 SBS(034120) 재허가, 지상파 DMB 및 위성 DMB 도입 등을 이끌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도 ‘지상파=공익’이라는 시각보다는 균형적인 관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뉴미디어를 포함한 방송행정의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방송·통신계에서 그가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전문성과 민주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때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다만, 올곧은 성품으로 처세에 약하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방송위 부위원장 재직시절 일부 당시 친노 계열 인사들과 마찰을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계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합리적인 성품에 전문성도 갖춘 인물”이라며 “일부 친노 인사들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미디어 관련 비전 제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연내 재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긴장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포함해 공동체라디오·지상파DMB 등에 대한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방송계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 내정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MBC, YTN 등 방송사 해직 언론인 복직 문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로 이효성 성대 명예교수를 지명함에 따라 대통령·여당 몫의 방통위원 선임은 사실상 끝났다. 문 대통령은 이효성 교수와 고삼석 위원을 지명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CBS 기자출신인 허욱 전 CBSi 대표를 후보로 의결했다. 허 전 대표는 고 김근태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에서는 김석진 상임위원이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선임됐으며, 국민의당은 방통위원 후보 재공모를 하고 인터뷰까지 했지만, 당원 이유미 씨의 문준용 씨 관련 제보 증거 조작 사건으로 방통위원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는

1951년 전북 익산 출신이다. 남성고, 서울대 지질학과, 서울대 언론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언론학 박사 등을 거쳤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방송학회 회장, 방송위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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