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연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행정안전부가 주민대피 등 조치를 긴급 지시했다.
| 서울 종로소방서 소속 진압대원들이 3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기차바위 인근에서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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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후 7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산림청과 소방청, 국방부와 지자체에선 야간에 확산되는 산불에 대비해 야간 진화계획을 시행하고,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지역의 민가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주민대피 등 필요한 조치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전국에서 21건의 산불이 발생해 14건은 진화 완료됐으며 7건은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날 발생한 충남(홍성, 금산, 당진) 산불과 이날 발생한 전남(순천, 함평) 및 경북(영주) 산불 등은 야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 20분쯤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인근 인왕산 6∼7부 능선에서 재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차량 38대, 인력 145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왕산에선 전날 오전 11시 53분쯤 기차바위 쪽 6부 능선에서 산불이 나 축구장(7140㎡)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2㏊가 불에 탔다.
이에 김 본부장은 “현재 대피 중인 주민들에 대해서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야간 진화 시 진화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