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농협이 방제작업 등을 위해 도입한 200여대 무인헬기가 매년 조종미숙 등 이유로 40~80건의 사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준호 의원(더민주)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무인헬기 사고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12대를 운영했던 2012년 43대가 사고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136대 중 47대, 2014년 167대 중 74대, 2015년 184대 중 69대, 2016년 199대 중 80대, 2017년 200대 중 65대가 사고를 겪었다. 올 1~7월에도 5대가 사고를 당했다. 매년 운영하는 무인헬기의 30~40%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에 따른 수리비용도 매년 2000만원 이상 들었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사실상의 운전 미숙이었다. 지난해 65건의 사고 중 전선이나 지지선, 전신주, 나무 등에 접촉·추돌한 사고가 전체의 85%인 55건, 조종 미숙이 7건(11%)이었다. 기타 원인은 3건(4%) 뿐이었다. 접촉·추돌 역시 이동하지 않는 물체에 부딪힌 것이므로 사실상 조종 미숙이란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농업협동조합(농협)은 국내 농업인 대부분(조합원 222만여명)이 가입한 농촌 최대 조직이다.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16개 지역본부와 상호금융, 1100여개 지역·품목별 농·축협이 있다. 2012년 중앙회에서 분리한 농협금융지주(NH농협은행 등)와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축산경제)도 범 농협으로 분류된다.
농협은 이처럼 정부기관이 아니지만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르는 범 정부 성격의 특수 단체인 만큼 매년 국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