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박민 기자]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올해 2분기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4조2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1년 만에 다시 썼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과 금리·환율 등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고수익 전략을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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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역대 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2분기보다 6.6%, 0.7% 각각 증가한 수준으로 한 해 만에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률은 9.5%로 집계됐다.
이로써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85조6791억원, 영업이익 7조8365억원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기존 최대치인 작년 상반기(7조8906억원) 대비 0.7% 낮은 수준이다.
역대급 실적 비결은 고수익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데 있다.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이 105만7168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판가가 높은 SUV 비중이 54.8%에 달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다.
이에 더해 내연기관보다 10~20% 비싼 하이브리드에 수요가 몰리며 수익성이 높아졌다. 2분기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는 26.4% 늘어난 12만2421대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63.7%에 달한다. 특히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전 세계에서 높았고,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또 원자잿값 하락으로 매출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했고, 우호적 환율 상황까지 겹쳐 수익성이 대폭 뛰었다.
하반기에도 ‘고수익’ 유지…美 대선 불확실성 ‘유연 생산’으로 돌파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도 현대차는 수익성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판매하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도 유지한 상태다. 하이브리드 기술 및 신차를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현대차는 전기차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정책적 불확실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현대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지속적인 유불리 변수에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IRA를 폐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고 내다봤다.
4분기 가동할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경쟁력을 키워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전무는 “전기차 캐즘과 맞물려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전무는 “인도는 글로벌 4위 규모의 증권시장을 갖췄고 (현대차) 인도법인의 물량과 손익도 견고하다”며 인도법인 IPO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