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텔레그램, 항상 뒤 조심"…尹 '문자 유출'이 낳은 풍경

27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몸 돌려' 휴대전화 본 한 장관
권 대행 '尹 문자 유출' 논란 의식한 듯
  • 등록 2022-07-29 오후 6:46:34

    수정 2022-07-29 오후 8:12:4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당 대표’ 문자 파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몸을 숙여 주변을 경계하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한 장관은 상체를 한껏 앞으로 웅크린 채 카메라를 등지고는 고개를 숙여 책상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한 장관의 이 같은 모습은 권 대행의 이른바 ‘문자 파문’ 발생 다음날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26일 같은 공간에서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사안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언급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에게 “혹시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메신저를 쓴다”고 말했다.

이에 기 의원은 재차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주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 항상 뒤 조심하시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사진기자단에 의해 촬영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그가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역이 노출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대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당내에선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이 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와 이후 여당 체제 정비의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 대행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하며 “(윤 대통령과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제 부주의로 공개돼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통령실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이나 언론들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 대표가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해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쓰이는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빗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저격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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