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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강릉에서 일정을 마친 북측 점검단은 강릉에서 이날 오전 9시 30분 KTX에 탑승해 11시 5분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북측 점검단을 위해 임시로 편성된 이 열차에 일반 탑승객은 탑승하지 않았다. 현 단장은 이날도 전날과 같은 반 묶음 머리에 머리핀을 꽂고, 남색 코트에 여우털 목도리를 한 모습이었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에서 “방남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 없이 서울역을 빠져나간 현 단장을 비롯한 북측 점검단은 보수단체의 ‘평양올림픽 반대’ 항의 집회에 맞닥뜨렸다. 이날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 소속 회원 100여명은 북측 점검단의 도착시간에 맞춰 서울역 앞에서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며 “평창올림픽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했다”고 소리쳤다.
북측 점검단은 이들을 지나쳐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오찬을 위해 잠실 롯데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 32층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일반적인 중식 코스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을 마치고 북측 점검단이 첫 번째로 둘러본 공연지는 잠실 학생체육관이었다. 오후 1시 8분쯤 잠실 체육관에 도착한 북측 점검단은 이때에도 역시 “서울에 온 기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북측 점검단은 잠실 체육관을 15분 남짓 둘러보고 곧바로 장충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현 단장을 비롯한 북측 점검단이 이날 가장 꼼꼼하게 살펴본 곳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었다. 오후 2시 14분쯤 해오름극장에 도착한 북측 점검단이 한 시간 넘게 이 극장을 점검했다. 현 단장은 이곳에서 극장 관계자에게 조명의 위치를 묻고,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지 요청해 실제 관현악 편곡의 아리랑을 1분 30초 가량 들으며 음향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립극장을 마지막으로 남측에서 예정 공연지를 모두 둘러본 북측 점검단은 오후 3시 42분쯤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도착해 우리 측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현 단장을 비롯한 북측 점검단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뒤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측으로 귀환하면서 1박 2일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