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에서 기술주도로..SK텔레콤은 진통중"..AI 드림팀 장유성 박사

SK텔레콤 ‘누구’, 구글과 경쟁해볼만 하다
오픈플랫폼으로 ‘누구’ 생태계 넓힌다…끝까지 갈 것
서비스 선택은 소비자가 할 것…디스플레이 스피커는 신중하게
연구와 서비스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SK텔레콤 입사 권유
  • 등록 2018-10-24 오후 4:07:52

    수정 2018-10-24 오후 5:32:1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은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AI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의 기술 및 활용법 등을 공개하는 ‘누구 컨퍼런스 2018’을 24일 개최했다. ‘누구 컨퍼런스 2018’에서 SK텔레콤 장유성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이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제공
“이전까지는 (통신사로서)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기술을 이노베이션하고 개발하는 진통 단계입니다.” 두 달 전 SK텔레콤에 AI드림팀으로 입사한 장유성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보수적인 기업 문화는 아니냐는 질문에 “서프라이즈하고 젊은 기운이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단장은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Wolfram Alpha)’의 창립 멤버다. 울프램 알파는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에 인공지능(AI)기반 지식서비스를 제공했다.

뉴욕대에서 수학석사, 뉴욕주립대에서 CS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들며 데이터 및 AI기반 서비스를 개발했다. 삼성에서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개발했고, 실리콘밸리에서 임베디드 ML 플랫폼인 코넬리아(Cornelia), 헬스케어 AI 제품인 휴마 AI(Huma AI) 등을 창업했다.

SK텔레콤 ‘누구’, 구글과 경쟁해볼만 하다

장 박사는 “탭조이(Tapjoy)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총괄한 진요한 박사와 본격적으로 AI를 같이 한 건 얼 마 안됐는데 SK텔레콤의 현재 AI기술 수준은 낮지 않다”며 “캐치업(앞서가는 회사를 빠르게 추격)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와 인터랙션(상호작용)을 하는 게 큰 포인트 중의 하나”라고 했다.

KT·네이버·카카오·삼성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MS 등 글로벌 회사들도 뛰어든 AI 시장에서 SK텔레콤 ‘누구’의 미래는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 AI에선 수준이 비슷하다”며 “SK의 장점 중 하나는 뮤직, TV, 스토어 등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사용자 접점이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쩌다 보니 항상 구글과 경쟁하려는 회사들과 일해 왔는데, 구글은 플랫폼을 잘 만들어 한 단어에서 다른 언어 적용은 강할 지 몰라도 한국인의 이해나 그런 부분은 우리보다 낫다고 할 순 없다. 외국의 AI서비스는 명절TV에서 볼 수 있는 외국인 모창대회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부연했다.

모든 AI 서비스가 살아남진 못하겠지만 특정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가려질 것이라는 의미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장유성 박사
오픈플랫폼으로 ‘누구’ 생태계 넓힌다…끝까지 갈 것

장유성 박사는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누구디벨로퍼스(developers.nugu.co.kr)라는 오픈플랫폼이 소비자 접점을 늘려 ‘누구’의 생태계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누구디벨로퍼스는 개인이나 기업이 그래픽 인터페이스 환경에서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만으로 스피커나 내비게이션(T맵), IPTV(Btv) 가입자를 상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그는 “사람들과 인터랙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오픈플랫폼을 런칭했고 연말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까지 내놓으면 각종 서비스나 제품에 누구를 더 수월하게 접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이 플랫폼을 끝까지 못 끌고 갈 경우 스타트업이 입는 피해를 잘 안다”며 “누구 플랫폼은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확신을 드린다. 앞으로 해커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선택은 소비자가 …디스플레이 스피커는 신중하게

장 박사는 AI스피커에 목소리로 인증하는 것이나 음성인식 외에 디스플레이를 붙인 AI 스피커 개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보이스로 인증하는 건 그렇게 좋은 기술은 아니다. 집에서 하다 중간에 아이가 말해 엉뚱하게 물건을 사게 되면 어떻게 될 까 등 굉장히 신중하게 본다”며 “디스플레이 장착 스피커는 사업적으로 계획하지만 보이스와 상충되는 측면이 있어 균형을 고민한다. 어설픈 제품은 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레노버의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연구와 서비스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SK텔레콤 입사 권유

국내외 개발자들에게 SK텔레콤(017670) AI센터 입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SK텔레콤은 구글보다 유저 층은 적지만 사용자 한명 한명에 대한 이해는 높다. AI를 개발하는데 인프라를 갖춘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말 코어 기술을 연구하는 티브레인 조직과 비즈니스를 하는 서비스플랫폼단이 유동적으로 연결된 점, AI센터와 ICT기술원이 협업하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부연했다.

AI 개발에 있어 국내 회사 간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박사는 “저희 시스템은 스타트업이 활용하는 오픈소스를 써서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한국은 시장 크기가 크지 않은 만큼 자연어 개발 등에서 여러 회사가 공유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또 “머신러닝을 20년 이상 했는데 특이하게도 갈수록 더 인간적인 기술이 되더라”면서 “좋은 AI개발자가 되려면 처음부터 그 분야를 연구한 것도 중요하나 국문학과를 나와도 대화형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줄 게 굉장히 많다. 자기가 하는 분야를 기술과 연결해 하면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