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거제시내.. 조선소 근로자들 하루하루 조마조마한 마음"

[인터뷰]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대우조선·삼성重, 수주없어 프로젝트 끝나면 회사 떠날 판"
  • 등록 2016-05-12 오후 5:14:39

    수정 2016-05-12 오후 5:14:39

원경희 거제상의 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예전의 거제시내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불이 안꺼졌습니다. 요즘은 손님이 없으니깐 식당가도 불을 빨리 끄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조선소 현장에서 일해도 밖에 나와서 식사했는데 지금은 손님이 찾아와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밖으로 나오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원경희 거제상공의소 회장은 12일 충남 아산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제지역의 최근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원 회장은 “조선업은 설계를 하고 원자재를 사고 배를 짓기 위한 준비를 하려면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량이 떨어지기 1년 전에 수주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내년까지, 삼성중공업(010140)은 올 연말 정도까지는 수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수주가 없기 때문에 거제 시민들의 가슴은 답답하게 하고 힘들어 한다”면서 “조선소 현장 노동자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회장은 지금 제일 힘든 것은 조만간 2만~3만명의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건조물량이 있어서 일을 하고 있지만 한개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추가 물량이 없으면 2000~3000명의 근로자가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이달 중 대우조선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배의 건조가 끝나면 2000~3000명 정도가 일감이 없어지고, 삼성중공업도 이달말 모덱이라는 배의 건조가 끝나 출항하면 2000~3000명의 근로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내년까지 수주를 못한다면 거제도에서 2만~3만명의 근로자들이 회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원 회장은 “거제지역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가장 먼주 수주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전세계에서 발주된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모두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거제상의 차원에서 정부에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지금 거제 조선소 근로자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실업급여를 기존 6개월에서 특별고용업종 지정으로 10개월로 늘려 살아나갈 길을 알아보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원 회장은 “지금 거제시민들이 가장 힘든 것은 외부에서 위기를 더욱 과장해서 보는 것”이라며 “‘비오는날 우산 뺏지마라’는 말이 있지만 거제지역이 어렵다고 하니깐 금융권도 기존에 잘했던 업체에 대해서 융자를 잘 안해주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에서 거제지역에 희망이 보인다는 시각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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