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무대응' 분노한 소비자, 티몬 본사 점거…“빠른 해결 촉구”

소비자 200여명, 티몬 본사 무단 진입
공정위 조사관 “직원 없어 제대로 조사 못해”
"가족여행 어떡해"…눈물 흘린 소비자도
  • 등록 2024-07-25 오후 5:45:34

    수정 2024-07-25 오후 5:45:3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공동대표가 직접 환불 접수에 나선 위메프와 달리 티몬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구매자들이 티몬 본사 진입을 강행했다.

티몬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에 분노한 소비자 200여명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지하 1층에 진입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 티몬 사옥에 환불을 받지 못하거나 상품을 이용하지 못한 구매자 200여명이 들이닥쳤다. 화가 난 구매자들은 사옥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점거를 해야 대응을 할 것이다” “숨어있는 직원들 나와라” 등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관이 모여 있는 지하 1층으로 향해 공권력을 통한 환불 불가 사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다. 한 소비자는 “이러다 머지포인트 사태처럼 모두 환불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직원들을 불러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소비자들은 “제발 티몬 직원 한 명이라도 불러달라”며 “왜 위메프는 되고 우리는 안 되나”라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저희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며 “(티몬 관계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들을 진정시켰다. 공정위 조사관은 이날 오후 조사를 위해 티몬 사옥을 방문했지만 직원들이 아무도 없어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 직원들은 지난 23일부터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환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해외여행을 위해 300만원가량을 입금했던 이모(49)씨는 “당장 다음달 초 떠나는 여행인데 이렇게 차질을 빚게 돼 속상하다”며 “최근에 힘든 일이 많아 이번 가족 여행으로 쉬려 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받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방문 순서를 적은 명부를 만들어 접수 순서를 정하는 등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구매자 가운데 5명 안팎을 대표자로 뽑고 경찰에 집회신고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대표를 맡은 한 소비자는 “무조건 (환불) 순서는 명부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운영진들의 지시를 잘 따라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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