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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선 ‘밀레니얼의 인구이야기’를 주제로 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987년생 신아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1971년생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 1989년생 배은지 셜록컴퍼니 대표, 1982년생 임홍택 작가가 각자가 보는 밀레니얼 세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대표빼곤 모두 밀레니얼 세대다.
대학내일 창간인인 김영훈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의 비혼·저출산에 대해 “‘이기적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자율성을 성찰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결혼과 출산이 의무라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밀레니얼세대의 선택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엔 결혼과 출산이 당위적·의무적이었는데 밀레니얼세대 입장에서는 선택”이라며 “의무적이고 당위적인 것이 많았다가 선택적인 것과 ‘나의 자율권’이 많아지는 것으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관찰해야 인구절벽 문제를 더 잘 정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뿐인데 기성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를 인구절벽의 가해자로 만드는 분위기가 조금 안타깝다”며 “출산율이 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고 여러 선택지를 뺏기게 된다는 측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기성세대와의 갈등도 밀레니얼 세대를 얘기할 때 매번 거론되는 문제다. 이에 대해 임 작가는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시대에 맞는 원칙을 중심으로 서로 맞춰야 세대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세대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차별을 낳는다”며 “세대가 바뀐 게 아니라 시대가 바뀐 것이고, 이 시대와 맞는 원칙이 적용된다. 기성세대는 새 시대에 맞게 변화한 원칙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도 너무 빨리 변하는 시대인만큼 기성세대가 어쩔 수 없이 느리게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시대에 맞춰진 원칙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서로 맞춰야 한다고 본다. 원칙을 쌓아두지 못하면 세대간 갈등은 봉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에게 해주는 사람이 있고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며 “전자는 나만 알면 되지만 후자는 반드시 상대방을 알아야 하는만큼 더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기성세대는 그 당시 문화에 익숙하게 살았다”며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 사람의 특징과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같이 보면 간극을 좁히고 잘 연대·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