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째 6만전자…오늘은 장 중 5만원도 찍었다(종합)

전날보다 0.33% 내린 6만 1300원 마감
장 중 5만9900원 기록하며 566일만의 5만전자도
모건스탠리 이어 맥쿼리까지 눈높이 하향
실적 우려 가중 속 "이제 내릴만큼 내렸다" 목소리도
  • 등록 2024-10-02 오후 6:11:13

    수정 2024-10-02 오후 6:11:1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6만원대에서 16거래일째 헤매고 있다. 심지어 이날은 장 중 한 때 5만전자까지 추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확대했다. 특히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33%) 내린 6만 13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5만 9900원까지 내리며 6만원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16일(장중 최저가 5만9100원) 이후 무려 566일 만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기관마저 27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하락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호재는 단 하루를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이 13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통계가 지난 2일 나오며 기대를 모았지만, 간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자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투심은 가라앉았다. 엔비디아는 3.66% 하락했고 AMD도 2.64% 내리는 등 글로벌 반도체를 둘러싼 시선이 싸늘해졌다.

이 와중에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에 이어 이번엔 맥쿼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메모리 부문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 낮춰잡기 중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신한투자증권(11만→9만5000원)과 키움증권(10만→9만원), 상상인증권(9만 5000→9만원), IBK투자증권(11만→9만5000원) 등 4곳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모두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탓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반도체) 사업부는 범용 제품에 대한 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서 부진한 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디스플레이는 해외 고객의 신제품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은 예상대로이지만 유기발광바이오드(OLED) 부진이 예상 밖의 변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 2313억원으로 한 달 전(13조 6606억원)보다 17.78%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5만원대를 터치할 정도로 급락하자 ‘가격 매력’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가 5만 9900원을 찍자마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장 중 한때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모든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HBM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D램 업황도 양호하다는 안도감만으로 충분한 수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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