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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정부가 여행업계에 지원해 온 특별고용유지지원금 중단 소식에 일부 여행사들이 속속 무급휴직 기간 연장 등의 조처를 하는 등 비용 축소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여행사들은 ‘매출 제로(0)’라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매달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12월부터 전 직원 무급휴직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 직원에게 13일 통보했다. 그동안 정부의 특별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던 하나투어 무급휴직자들은 12월부터 급여를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른 대형 여행사들도 11~12월 중으로 대규모 감원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창사 이래 한번도 인원감축이 없었다는 모두투어에서조차 “회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는 토로가 나올 정도다. 모두투어는 현재 지난 8월부터 직원 1100명 중 90% 이상이 무급휴직 중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2월 고용유지지원금은 끊길 예정이다.
일부 여행사들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자유투어는 올 상반기 전 직원 130명 중 100명을 희망퇴직 처리했다. NHN 여행박사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알렸다. 이후에는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여행사 대표는 “그동안 하나투어나 모두투어는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직원들과 같이 가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 믿음이 깨졌다”면서 “앞으로 하나투어뿐 아니라 다른 여행사들도 줄줄이 무너질 것이 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여행사 대표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앞으로 여행사는 물론 소규모 대리점과 현지 랜드사들도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여행업계의 실업대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아마도 올 연말까지 최소 3000명 이상이 여행업계를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