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 영업 강행 불사"…배수진 친 자영업자들

코로나19 사태 이후 5개월 영업 못한 코인노래방
“집합금지 중단하고, 피해액 맞는 손실 보상해야”
오는 18일 이후 정부 조치에 불복할 방침도 밝혀
카페 업주들 "홀 영업만이라도 보장해 달라" 호소
  • 등록 2021-01-06 오후 4:47:10

    수정 2021-01-06 오후 9:39:41

[이데일리 박순엽 김무연 기자] “핀셋 방역은 하면서도, 자영업자를 위한 핀셋 지원은 하지 않습니까?”

“손님 95%가 줄었어요. 단순 불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업종을 불문하고 폭발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2.5 단계’ 연장 기간이 끝나는 오는 17일까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후의 집합금지 조치는 따르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인노래방 업주들이 160일간의 강제집합금지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래방 기기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노방 “17일까지만 협조…이후 조치 안 따를 것”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인노래연습장 업주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장기간의 강제 집합금지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오는 17일 집합금지까지만 협조하고 그 이후의 조치는 불복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도 이날 국회 앞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1명씩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7일에는 세종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열 예정이다.

새해 들어 정부가 집합금지·제한 조치를 17일로 연장하자 업종을 막론하고 연일 정부 지침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서울과 경기 부산 1000여곳 헬스장 관장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700곳은 ‘개장한 채 영업은 하지 않는 시위’, 300곳은 ‘영업까지 하는 시위’에 돌입했다. 5일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 단체도 재산권·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거리두기 장기화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침에 협조해왔던 분위기가 집합금지 형평성 논란에 역풍을 탄 모양새다.

이날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휴업 권고와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진 기간을 제외하고 집합금지 조치로 코인노래연습장 문을 열지 못하게 된 기간만 약 150일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매출은 하나도 없는데, 임대료·관리비·전기요금·노래기기 업데이트 비용 등 수백만원의 고정비는 어김없이 나가고 있다”면서 “사업을 시작할 때 받은 대출을 다 갚기도 전에 코로나19 방역 전쟁의 최전방에 내몰려 1년 동안 수천만원의 빚과 이자만 더 쌓여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카페거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유주영(31)씨는 “카페거리를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매장에 앉아 바깥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며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자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라고 토로했다. 유씨는 함께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6명도 모두 내보내고 50일째 홀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방역 철저히 할 테니 카페 홀 영업 보장만이라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주영씨가 6일 국회 앞에서 매장 취식을 허용해 달라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카페사장연합회)
자영업자들은 재난지원금의 형평성과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집합금지 업종에는 300만원, 집합제한에는 200만원, 일반업종에는 100만원을 준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은 “재난지원금은 밀린 임차료 일부를 내고 나면 한 푼도 남지 않는다”며 “현재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은 장기간 이어진 강제 집합금지로 인한 피해 규모의 10%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관계자도 “매장 내 영업을 지속했던 식당, 브런치 카페와 같은 액수의 금액을 주는데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코인노래방 업계는 집합금지 조치 중단과 제대로 된 보상책을 요구하면서 오는 18일 이후 정부가 내린 집합금지 조치엔 따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기석 회장은 “회원들을 중심으로 같이 행동할 업주를 모으고 있다”며 “문은 열되 영업은 하지 않는 방법으로 진행할 생각이지만, 일부 업주는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할 만큼 분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식당, 브런치 카페와 차등 없이 매장 안에서 손님이 취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브런치 카페와 일반 식당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한데 유독 카페만 불가능해 많은 점주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방역지침을 세워주면 이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고 이를 어길 시 책임을 질 테니 홀 영업은 보장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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