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적자' GS칼텍스 의존도 큰 GS그룹, 사업 구조 전환 가속화할까?

(주)GS, 1Q 2952억 원 순손실…매출 절반 차지하는 GS칼텍스 '어닝 쇼크' 결정적
지나친 정유사업 의존도 탓 리스크 대응력 낮아…2Q 이후도 암담한 현실
'혁신 전도사' 허태수 발걸음 빨라질 듯…"상반기 내 美 벤처펀드 법인 설립"
  • 등록 2020-05-20 오후 4:02:00

    수정 2020-05-20 오후 9:49:55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해 말 GS(078930)그룹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허태수 회장이 올해 1분기 암담한 취임 후 첫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그룹은 GS칼텍스가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데 정유 사업이 워낙 대외 변수에 취약한 만큼 이 같은 리스크 회피를 위한 그룹 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이데일리 DB.
GS그룹의 지주사인 (주)GS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295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2058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5127억 원) 대비 98.1% 급감했다. 매출액도 4조1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4187억 원) 대비 5.0% 감소했다. 이 같은 우울한 1분기 실적의 원인은 GS칼텍스의 ‘어닝 쇼크’가 결정적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 1조318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15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GS칼텍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창사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GS의 실적도 치명타를 맞았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라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를 기록했다. 3월 셋째 주 이후 사상 유례 없는 9주 연속 마이너스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등을 제외한 이익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서열 8위의 GS그룹은 그동안 높은 정유사업 의존도 탓에 타 재벌 그룹들과 달리 리스크 대응력이 낮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지난해 말 허창수 전 회장이 그룹 내에서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는 허태수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지목한 데에는 이 같은 문제의식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룹 주력회사인 GS칼텍스가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하면서 그룹의 차세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정유 편중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부여 받은 허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주)GS는 지난 3월 27일 이사회에서 미국 벤처펀드 투자·운용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해 말 허 회장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을 직접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12년 간 GS홈쇼핑을 이끈 허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500여 개 국내외 벤처기업에 약 3000억 원을 직·간접 투자해 큰 성과를 냈다. (주)GS 관계자는 미국 벤처펀드 법인 설립과 관련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상반기 내에는 법인 설립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서울 강동구 소재 주유소·LPG 충전소 유휴 부지에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Total Energy Station)을 설립해 올해 상반기 내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그룹 분위기가 워낙 보수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정유사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은데다 ‘혁신 전도사’로 알려진 허 회장의 취임으로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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