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 토로한 김정은, 트럼프에 다시 만나자 '러브콜'

"종전선언과 한미동맹·주한미군 문제는 별개"
  • 등록 2018-09-06 오후 4:50:23

    수정 2018-09-06 오후 4:50:2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우리 측 대북특사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단(이하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비핵화 선제 조치에 대한 평가 절하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재차 드러냈다. 특히 종전선언은 한미동맹 약화나 주한미군 철수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전날 이뤄진 특사단 방북 내용을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은 풍계리는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괴돼서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북한의 유일한 실험장일 뿐만 아니라 이것은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지하겠다 것을 의미하는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들인데 이러한 조치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만나자는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9월 유엔 총회에서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나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10월 워싱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거론돼왔다.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을 통한 체제 안전보장을 거론하면서 한국 일부와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언급도 내놨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한, 또 여기에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이러한 우리의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미국과 또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 된다거나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입장을 저희한테 말했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북한은 종전선언 이후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해왔다.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근간이기 때문에 일각에선 종전선언에 따른 한미동맹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과 한미동맹 및 주한미군 문제는 상관없다고 못박은 것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동북아 지역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한국이 북한과 평화 관계를 이루면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참여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김 위워장이 선긋기에 나선 건 그간 주장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동시에 종전선언의 절박함을 내세워 중국에 대한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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