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새로운 리더십 찾기에 한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관련 제품군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종식 이후의 변화를 위해 경영 체제를 변화하는 모습이다.
| 김정균 보령제약 대표(왼쪽)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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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균
보령제약(003850) 대표가 새롭게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창업주 3세인 김 대표는 그간 사내 승계작업의 중심으로, 이번 신규 사내이사직 선임을 통해 회사를 이끌 최전선에 자리했다. 보령제약은 기존 장두현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김 대표의 부상에 맞춰 보령제약은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보령제약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보령’으로 변경했다. 보령제약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최대주주가
OCI(010060) 바뀐
부광약품(003000)도 공동 경영체제로 나선다. 기존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와 함께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임 대표를 겸직한다. OCI는 지난 2월 부광약품 지분 11%를 1461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양사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보령제약이 승계 작업에 방점을 찍었다면
한미약품(128940)은 후계 구도가 안개에 휩싸였다.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송영숙·임종윤 각자대표에서 송영숙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송 대표는 임 사장의 모친으로, 지난 24일 정기 주총에서 임 대표가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 사장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지주사 대표에서는 12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7.88%로 두 동생 주현·임종훈 사장 지분 각각 8.82%·8.41%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향후 승계구도가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된 셈이다.
동국제약(086450)과
삼진제약(005500) 등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새 리더십에 기대를 건다. 동국제약은 12년간 회사를 경영해온 오흥주 대표이사 총괄사장 대신 송준호 신임 대표이사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삼진제약은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장홍순 사장을 제외하고 기존 최용주 사장이 단독대표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