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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폴더블(접는)폰이 이끌고, 보급형 A시리즈가 민다.”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휴대폰 생산 목표치를 3억2000만대로 설정하며, 2년 만에 3억대 고지 재탈환에 나선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3억대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의 성공을 이어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 라인 ‘갤럭시A’ 시리즈 강화도 삼성폰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및 피처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를 1억2005만대 생산했다. 삼성전자가 수립 중인 사업계획서상 올해 전체 휴대폰 생산량은 2억6000만대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가 다 가시지 않은 만큼 올해 생산량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다소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휴대폰 생산 목표치를 올해보다 23% 상향한 3억2000만대로 설정한 것.코로나19 완화 기대감과 최근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보여주고 있는 성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0일 갤럭시Z 플립3를 대상으로 한 ‘갤럭시 언팩’ 파트2도 연다. 지난 8월 갤럭시Z 시리즈 언팩을 개최했던 삼성전자가 이처럼 폴더블폰 대상 추가 언팩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언팩 파트2에선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식’ 방식과 갤럭시Z 플립3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이 호응을 보내고 있는 비스포크와 갤럭시Z 플립3의 결합으로 폴더블폰 대세화에 더 속도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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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도 삼성폰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폴더블폰 대세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면서도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를 7개(지난해엔 5개 출시)나 출시했다.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중심으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A시리즈인만큼 폴더블폰과 함께 삼성폰을 앞뒤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글로벌 모바일 업계를 괴롭히고 있는 반도체 수급 문제는 큰 변수다. 부품업계에선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목표대로 내년에 3억대 이상을 생산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반도체 칩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삼성도 최근 예정했던 ‘갤럭시S21 FE’ 출시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폴더블폰에 반도체 공급을 우선하는 등 내년에도 폴더블 대세화 전략을 우선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