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카페리 관광 43만명 취소..사드보복 현실화

이달 들어 무더기 취소 사태
15일 한국여행금지령 시행
정부, 피해 업체 지원 검토
원희룡 "큰 어려움..국가지원 필요"
  • 등록 2017-03-15 오후 4:29:38

    수정 2017-03-15 오후 4:29:38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들 들어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수십만명이 방한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여행금지 지침이 15일 발효됐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집계한 결과 16일부터 12월 말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항하는 크루즈 운항 일정 중 182항차(36만명)가 취소됐다. 또 10개 선사의 카페리 단체 관광객 7만1000명의 예약도 취소됐다. 이달 들어 취소된 이 같은 크루즈 관광객 수는 연간 유치 계획(181만명)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산·제주 지역의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을 싣고 오려던 스카이시골든에라 호, 퀀텀오브더시즈 호는 지난 14일 부산항 입항을 취소했다.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는 코스타 세레나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제주 기항을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제주항에 도착한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만1000t급)의 중국인 승객 전원(3400여명)이 하선을 거부하기도 했다.

정부는 피해 업체에 대해 긴급경영안전자금(중소기업청) 및 관광기금(문화체육관광) 등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마이애미(3월14∼16일), 일본(4월12일) 등으로 크루즈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해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최근 사드로 인해 제주관광이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해양수산부)
크루즈선.(사진=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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