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상 거물 왕젠린 "아들이 승계 관심없어" 후계 고민

왕젠린, 67세 나이에 직접 경영…후계자 미정
"아들 왕쓰충과 상의했으나 승계 마음 없어"
부동산 규제 속 왕젠린 中부자 순위 1→41위
  • 등록 2021-11-17 오후 6:16:18

    수정 2021-11-17 오후 6:16:18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부동산 거물인 왕젠린(王健林·67) 완다그룹 회장이 후계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중국에서 화제다. 그의 아들인 왕쓰충(王思聰·33)도 승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중국매일경제신문은 완다그룹의 혁신 사업 관련 회의에 일반적으로 참석하지 않던 왕 회장이 지난 15일 해당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그동안의 무료한 헛소문을 타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20일 열린 1분기 혁신 사업 회의는 치제(齊界) 완다그룹 총재가 주재했고, 그 이후로도 왕 회장은 나타나지 않았었다.

중국 내에서는 왕 회장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후계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퇴직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개인일정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이 매체는 “완다의 후계자도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고 있고, 왕 회장은 여전히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자신이 직접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왕 회장은 “아들인 왕쓰충(王思聰·33)와 몇번 상의해봤지만 그는 승계를 이을 마음이 없었다”며 “(임직원) 10만여명을 관리하는게 너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쇼핑, 영화, 스포츠, 호텔 등을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직원 수만 13만여 명의 대기업이다. 왕 회장은 지난 2016년 중국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 규제 등으로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1년 중국 부자 순위’에서 41위로 밀렸다.

왕 회장의 아들 왕쓰총은 중국 내에서 방탕한 재벌 2세로 유명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지냈다. 초등학교는 싱가포르, 중학교부터 대학까지는 영국에서 공부한 뒤 2012년 중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아버지인 왕 회장으로부터 완다그룹에 입사하라는 강요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IG전자게임클럽을 만들었다.

왕 회장은 베이징푸쓰(普思)투자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해 5억위안(약 810억원)과 함께 아들에 줬고, 예상과 달리 왕쓰충은 투자처 중 5곳을 상장시키는 등 견조한 사업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설을 만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왕 회장은 오랫동안 후계자 물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5년 중국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도 후계자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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