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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20분 비공개로 출석한 양 전 원장을 상대로 정오 넘어서까지 신문을 진행했다. 양 전 원장은 이후 진술조서를 열람하며 자신의 발언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양 전 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조사의 진술조서를 열람하기 위해 다음달에도 다시 검찰에 출석하는 등 총 13시간을 들였다. 양 전 원장이 전날 11시간 30분 동안 신문을 받고 바로 귀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본인 조서 열람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1일에는 일제 강제징용자 손해배상소송 뒤집기 시도 의혹과 법관 사찰 및 인사불이익 의혹 등 핵심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이어 14일과 15일에는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및 검찰 내부자료 불법수집 △부산 법조비리 사건 은폐·축소 △공보관실 운영비 유용을 통한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물어봤다.
양 전 원장은 3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일관되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검찰의 증거제시로 사실관계가 명확한 부분도 “실무진이 알아서 했다”거나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피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은 이미 검찰 출석 전에 혐의부인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이 지난달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박병대(62)·고영한(64)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