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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 LAKIA라는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를 운영 중인데, 8월 출시될 착한텔레콤의 3G 폴더블폰 개발을 맡았다.
착한텔레콤은 지난 1월 팬택으로부터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와 서비스센터를 인수했는데, 3G 폴더폰(8월), LTE 태블릿(9월), LTE 스마트폰(10월)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전자, VK 출신 개발자..스카이 감성 넣으려고 재설계
남용문 사장은 중국에서 13년째 휴대폰 ODM 회사를 운영 중이나, 대우전자나 VK 경력까지 합치면 30년 가까이 휴대폰 개발을 했다. 그는 “1987년 대우전자에 입사해 휴대폰 연구소를 다니다가 분사된 뒤 휴텔(HUTEL)이라는 곳에서 있다가 2001년 말 VK가 휴대폰 사업을 하면서 VK에 합류했다. VK에서 중국 생산공장장을 하다가 VK가 2006년 부도나고 2007년 회사를 차렸다”고 소개했다.
남 사장이 있는 LAKIA는 휴대폰 설계·개발만 하고, 생산은 레노버 공장을 통해 했다. 2G·3G·WLL폰(무선망을 기반으로 한 가정용 전화기)를 주로 했지만, 중국 휴대폰 업계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착한텔레콤을 만났고, 국내 휴대폰 역사의 한 장을 담당한 ‘스카이’ 부활에 힘을 보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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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사장은 “현재 한국에 들어오는 폴더폰은 투박하다. 전부 중국업체에서 소싱한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스카이 3G 폴더폰은 삼성과 LG가 하지 않는 틈새용으로 한국인의 감성과도 맞다”고 설명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사장은 “일단 3G 폴더폰부터 시작해 LTE 스마트폰까지 출시한다”면서 “LTE폰은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해서 카카오톡 등 기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 공략 스카이..로컬 브랜드 약진, 자급제 활성화 기대
국내 3G 시장이 줄고 있고, 전 세계 단말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중저가 폰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스카이 폰이 안착할 수 있을까.
박 사장은 “팬택이 어려워진 것은 베가레이서의 과도한 마케팅, 재고 관리 실패 등이었는데 우리는 하나 하나씩 고객 반응을 보며 할 것”이라며 “3G는 글로벌 로밍 이슈때문에 통신사들이 쉽게 종료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벌써 5G 시대이지만,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는 아직도 음성은 3G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스카이 폰의 제조는 중국 회사가 맡는다. 혹시 물량이 적어 생산에 차질은 없을까. 남용문 사장은 “삼성, 애플 같은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이 인도 등에 중저가로 들어오면서 중국내 ODM 회사들이 올 초에도 5,6개 문을 닫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도 “하지만 스카이의 부활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박종일 사장은 “최근 트렌드를 보면 미국에서 모토로라 점유율이 10%대로 가고 있고 유럽에서 노키아가 다시 살아나는 등 로컬 브랜드의 약진 분위기도 있다”면서 “그래서 OEM/ODM 회사들이 물량이 적어도 전 세계 로컬 브랜드를 잡으려 하는 분위기도 있다.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도 스카이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