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증권PE는 지난달 30일 리오인베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유에이텍이 발행한 250억원 규모(지분율 15.85%)의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오인베스트가 운용사(GP) 역할을 맡고, 케이프증권PE가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컨소시엄은 같은 날 케이디에이치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대유위니아 지분 10.06%를 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총 420억원 규모의 투자다.
이번 투자는 대유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한 후 발생할 시너지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 성격이 강하다. 대유그룹은 지난 2월 DB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대우전자 지분 84.5%를 인수했다. 2014년 대유위니아(옛 위니아만도) 인수에 이어 대우전자까지 품으면서 종합가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유그룹이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의 중복된 사업을 줄이기만 해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가전 사업과 미래자동차 부품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턴어라운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코스모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코스모에코켐의 지분 약 30%를 인수했고, 현재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성장지원펀드 출자 사업에 SBI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지원해 1차 적격후보로 선정된 상태다. 이번 출자 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최소 1500억원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를 운용하게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게 되면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며 “케이프증권 등 프로젝트펀드를 주로 운용하던 운용사들에겐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