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보다 대화"…삼성 동행노조, 전삼노와 다른 행보 주목

동행노조 새 집행부 "사측과 정책으로 소통"
총파업 강성 일변도의 전삼노 행보 겨냥한듯
'제3의 행보', 삼성 새 노사관계 이끌지 주목
  • 등록 2024-09-04 오후 5:03:05

    수정 2024-09-04 오후 5:03:0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제3노조인 ‘동행노조’의 새 집행부가 “파업이나 집회가 아닌 정책으로 먼저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파업을 불사하는 초강성 노조인 전삼노와는 다른 행보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임에 성공한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노조와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연임으로 제4기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사측과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 위원장은 “노조 집행부, 위원장만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니라 조합원과 모든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특히 회사를 비방하고 서로의 발전에 저해되는 일에는 단 1원의 조합비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내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초기업노조의 삼성전자지부(5노조·옛 DX노조) 등이 있다.

박 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최근 총파업을 강행했던 사내 최대 노조인 전삼노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 전삼노는 지난 7월 돌연 총파업을 선언한 이후 파업 타결금 등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가, 회사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 대응에 여의치 않자 두 달에 걸친 파업을 갑자기 접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수백만원 규모의 임금 손실을 입었다. 이에 삼성 안팎에서는 전삼노의 총파업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1년째 단협에 실패하며 대표교섭권을 잃을 상황에 다다르자, 제1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게 하도록 해 쟁의권(파업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제1노조는 ‘초미니노조’라는 점에서 전삼노가 다시 대표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동행노조의 이번 언급이 투쟁 일변도가 아니라 대화 중심의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공식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인 만큼 동행노조의 ‘제3의 행보’가 새로운 노사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동행노조는 지난 7월 26일 당시 전삼노의 파업 강행을 비판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던 적이 있다. 동행노조는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강성 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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