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출국금지…공항 압색도(종합)

[제주항공 참사]
사고 경위 파악 주요 참고인
무안공항 등 3개소 압수수색도
유족 모욕글 수사…“범죄 인지시 즉시 수사”
  • 등록 2025-01-02 오후 6:17:28

    수정 2025-01-02 오후 6:36:23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무안공항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에게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김 대표 등 관계자 2명에 대해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김 대표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수사를 위한 중요한 참고인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항공기 운행과 정비, 시설 등에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와 관련한 여러 의혹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번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유족 관련 모욕글 4건에 대해 입건해 수사 중이며,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게시물 125건을 삭제·차단 조치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희생자를 모욕하는 게시글 뿐 아니라 가짜뉴스와 추측성 글 등 허위사실 유포 행위도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범죄 사실 인지시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7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무분별한 게시물과 악의적인 댓글, 허위 조작정보, 자극적인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청 등 사법 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2월29일 오전 9시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정부당국은 전날 기준 희생자 24명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추가로 국립과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65명에 대해서는 유족 의사에 따라 장례식장까지 인도할 방침이다.

소유자가 확인된 유류품 200종은 유족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공항 주차장에 놓인 희생자 차량들도 보험사 및 제작사와 협의해 유족이 인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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