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삼성, 베트남에서 적극 인재 확보…日 경쟁 뒤쳐져"

월급 높지 않지만 자유로운 연구분위기로 인기 높아
日 관리직 연봉, 말레이시아에도 뒤쳐져
  • 등록 2024-09-11 오후 7:35:17

    수정 2024-09-12 오전 5:38:4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인 2022년 12월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베트남에서 적극적으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고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11일 보도했다.

아시아인재 쟁탈전 기획으로서 작성된 이 기사는 삼성이 2022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연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연구자 등 2500명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일하는 툰(가명) 씨는 “복장도 자유롭고, 근무시간도 유연해 입사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실제 베트남 전국에서 온 청바지나 T셔츠를 입은 젊은 인재들이 활발하게 토론하며 일하는 모습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월급은 약 1400만동(76만 4400원)으로 높지 않지만,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MIT라고 불리는 하노이공학대학의 부 토안 탄 기계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첨단기술을 접할 기회가 많다. 전문분야의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어 경력을 쌓는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하노이공과대학에서 매년 300~400명의 졸업생을 채용하는데 게 중에는 졸업 전에 인재를 선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석사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전문지식이나 한국어를 가르쳐 졸업 후 바로 삼성전자에 취업시키는 코스도 마련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베트남 전쟁에 따른 반한(反韓) 감정도 베트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이주민의 증가로 옅어졌다”며 “이제는 부모세대에서조차 전쟁의 기억은 희미해져 최근에는 한류붐으로 한국 요리나 KPOP에 대한 인기가 부모자식할 것 없이 높다”고 밝혔다.

아세안 사무국에 따르면 2023년 아세안 직접 투자액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2298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한국과 대만, 중국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을 졸업한 젊고 싸며 영어에도 능통한 인재들이 풍부한 덕분이다. 대만의 반도체 설계 대기업인 파이손 일렉트릭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집적회로(IC)칩 설계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닛케이는 이에 반해 일본기업의 경우, 인재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관리직에 종사하면 임금이 대폭 상승하지만, 인사 컨설팅 기업의 마서 재팬에 따르면 부장직 연수입은 2023년 10월 기준, 일본 기업이 1920만엔(1억 8161만원)으로, 미국, 싱가폴, 중국 등은 물론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에 비교해서도 떨어진다.

이토 미와코 마서 재팬 프린시펄은 “해외에서는 관리직을 맡길 수 있는 인재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재 확보에 뒤처질 경우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뒤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지원 삼성베트남연구소(SRV) 소장이 2024년 3월 22일 이데일리가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세션 2-1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의 역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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