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김진숙 복직, 과거 청산 관점에서 해결해야"

최영애 인권위원장 성명
한진重 및 주채권은행 등에 문제 해결 촉구
  • 등록 2021-02-04 오후 3:00:54

    수정 2021-02-04 오후 3:00:5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4일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에 대해 “노사관계 문제를 넘어 과거 청산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일 정문자 위원, 송소연 사무총장 등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진행 중인 김진숙 노동자 복직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의견청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위원의 삶은 우리나라 노동운동과 민주화투쟁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기 때문에 그의 복직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회복을 넘어서는 인간 존엄성의 회복이자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최 위원장은 김 위원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저희가 어떤 (법적) 권한을 갖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수십년간 힘들게 살아온 김진숙 위원 등의 문제를 풀도록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해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1986년 해고된 후 35년간 복직투쟁과 노동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노조 집행부 관련 폭로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사측은 이 기간 김 위원이 무단 결근을 했다며 해고했다.

최 위원장은 “김 위원의 복직은 군부 독재 시대에 자행된 국가폭력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한 인간 존중의 사회로 변화시키는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해고는 생존과 존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지 그 수준을 가늠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5년 동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매서운 겨울 한파 속 도로 위에 있는 해고노동자 김진숙에게 한진중공업과 주채권은행, 그리고 관련기관이 전향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열린 의지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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