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中안방보험 회장, 돌연 사임…연행說 `모락모락`

안방보험 "개인적 사유로 더이상 직무수행 못해"
불투명한 지배구조·자금출처 도마에
안방보험 소유한 동양·알리안츠생명에도 영향 미칠까
  • 등록 2017-06-14 오후 5:53:30

    수정 2017-06-14 오후 5:53:30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보험사인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방보험은 한국에서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등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기업이다. 회사측은 단순히 “개인적 이유로 업무를 볼 수 없게 됐다”고 밝혔지만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고 있다는 설(說)이 파다하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미공개된 자금 출처가 중국자본의 해외 유출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관측부터 재벌들간 권력 암투설까지 나오고 있다.

`덩샤오핑 손녀사위` 우 회장, 각종 說 휩싸이며 사임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중화권 매체들은 우 회장이 지난 9일 관련 당국에 연행됐으며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앞서 지난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우 회장이 출국금지를 당했다는 소문을 전하며 서서히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0일에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안방그룹을 방문해 우 회장의 연행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같은 중국매체들의 보도가 몇 시간만에 인터넷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이렇자 이날 안방보험은 우 회장이 개인적 사유로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게 됐다는 사임 발표를 내놨다. 우 회장은 자신 직위를 다른 고위직 임원에게 넘겼다. 안방보험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인 우 회장이 창업한 기업으로 최근 수년간 고속성장을 이어오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안방보험은 해외기업의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기업의 하나로 꼽혀왔지만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우 회장에 대한 조사설이 무성했다.

일부 중국매체들은 우 회장이 지난 9일 중국 당국에 강제로 연행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중국 보험업계 자본금 기준 중국 1위인 안방보험이 이같은 상황을 맞자 증시에도 충격이 전해졌다. 이날 안방보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고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키우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0.7% 넘게 빠졌다. 일각에서는 곧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계약 해지를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력층 해외 자금유출 창구?…불투명한 지배구조 도마에

중국 최대 보험사의 창업주가 돌연 사임하자 시중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대체로 안방보험이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자본이 유출되는 점을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했고 2015년에는 동양생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사들이는 등 최근 수년 동안 해외 기업과 부동산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전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에만 1000억위안(약 166조원)이 넘는 돈을 해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그룹 계열인 생보사의 자산은 2016년말 1조4500억위안(약 246조5000억원) 가운데 해외자신이 무려 60%에 달한다.

해외 자금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중국 당국으로서는 안방보험의 이같은 행보가 눈엣가시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구나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자금 출처와 관련해서도 권력층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반부패 운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진핑 정부가 조사에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올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방보험의 튀는 행동이 최근 금융권 사정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의 눈밖에 났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동양·알리안츠생명에 미칠 영향은

안방보험 회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방보험이 국내에 소유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방보험은 현재 국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다.

이번 사건으로 행여나 안방보험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질지 관련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감독당국은 우 회장이 안방보험의 최대주주 1인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주적격 심사의 대상은 모회사인 법인과 그 법인의 최대주주 1인인데 우 회장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라며 “현재까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보험계약자 보호나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특이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대외 신인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해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계열기업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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