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이동형 "靑 관저서 MB에 다스 경영 보고"

檢, 이동형 진술조서 공개…"MB 직접 칭찬"
MB측 "관저서 이동형 만난 적도 없다" 반박
  • 등록 2018-06-19 오후 4:38:19

    수정 2018-06-19 오후 4:38:19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친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청와대에서 직접 이 전 대통령에게 다스 경영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부사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 관저에서 가족모임을 했는데 이 전 대통령과 고모부(이 전 대통령 매제)인 김진 총괄부사장과 회사 얘기를 하던 중 이 전 대통령이 제게 ”나중에 한 번 부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이후 저를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해 청와대 직원이 저를 차에 태워 관저로 들어가 다스 관련 보고를 했다“며 ”보고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이 ’잘했다. 동형이.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네‘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당시 도곡동 땅 자금 관리 내역을 보고하며 직원이 횡령했다 반환된 120억원을 유입시킨 내역을 보고했다“며 ”120억원 관련해 형사상 문제는 없고 민사상 문제로 나중에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후 봉투에 넣어간 도곡동 땅 관리 내역과 경영보고 문건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관저를 나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원래 김성우 전 다스 대표와 권승호 전 전무에게 다스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이들이 퇴사한 다음엔 제게 다스 현황을 보고받길 원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가족 식사 모임에서 자신에게 다스 관련 보고를 하는 김진 부사장에게 가족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이문성 당시 다스 감사를 사퇴시키라고도 했다”며 “다스에서 비자금이 조성된다는 사실을 가족 외에 3자가 알게 되는 것을 걱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을 청와대 관저에서 만난 적이 없다”며 “조카를 어디에 가서 태우고 오라고 지시할 수는 있지만 봉투를 들고 오면 검색 대상이 된다”고 반박했다. 또 “김성우 전 사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어떤 보고를 했는지를 이 부사장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문성 전 감사는 이상은 회장의 오랜 친지로서 이 회장이 스카우트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감사를 사퇴시키려고 할 수 없고 만약 그랬다면 이 회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항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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