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한 대원의 품 속에서 독일 나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책은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하마스 대원 시신 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 하마스 대원에게서 발견된 히틀러 저서. (사진=엑스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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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군사 작전 기지로 사용되던 한 민가의 어린이 방에서 하마스 요원의 시신과 아랍어로 쓰인 히틀러 자서전 사본을 찾았다”며 “하마스 일부가 히틀러의 반(反)유대주의 이념을 연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책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책의 이름은 ‘나의 투쟁’으로 히틀러가 1923년 뮌헨 쿠데타 실패 이후 정치범으로 수감하던 중 쓴 책이다. 이 책에는 독일에서 유대인을 추방하고 게르만족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전체주의 사상이 담겨 있으며, 유대인들을 향한 혐오 정서로 점철돼 있다. 아랍어로 번역된 이 책은 일부 문장이 주황색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거나 자필로 쓴 메모도 붙어 있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건 홀로코스트로 이어진 책이자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책”이라며 “하마스는 여기에 메모를 작성하고, 섹션을 표시해 가며 유대인을 미워하고, 유대인을 죽이고, 유대인이 어디에 있든 불태우고 학살하려는 히틀러 이념을 계속해서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이번에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히틀러 책은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하마스 영감의 원천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나치와 동일한 목표, 즉 유대인을 말살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