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다 올랐는데…'역대급 vs 최악' 엇갈린 기업 실적

이번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업종별 희비 크게 갈릴 듯
정유·철강·해운 실적, 전년 웃돌 전망
조선·석유화학은 원가 부담 커져 ‘울상’
  • 등록 2022-04-25 오후 4:10:27

    수정 2022-04-25 오후 9:15:51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박민 기자] 중공업계가 이번 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에도 탄탄한 수요가 받쳐주고 있는 정유와 철강, 해운업은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조선과 석유화학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에쓰오일(S-OIL(010950))을 필두로 28일 현대오일뱅크, 29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그룹 지주사 실적 발표 일정에 따라 5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이들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총 7조원대의 흑자(영업이익)를 기록하며 전년 5조원 규모의 적자를 단숨에 털어버린 바 있다.

올해 1분기(연결기준)에도 실적 순항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 배럴당 20달러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으로 오른데다 원유 재고평가이익도 급등한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 조사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전망치)는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9%가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조532억원으로 전년보다 109.6% 뛴 수치다. 이외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각각 1조원대, 70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배럴당 6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이 현재 3배가량 오른 상태”라며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2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2분기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철강업계와 해운업계도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도를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005490)홀딩스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가 급증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 속에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철강 제품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일정을 앞둔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 달 실적 발표가 예정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도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해상 운임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조정 국면에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대로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반면 원가 부담이 커진 조선사와 석유화학사들은 1분기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3년 만에 최대 수주를 기록한 조선3사(현대중공업(32918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는 올해도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이는 조선사가 선박 건조를 수주한 뒤 대금을 모두 받기까지 2년여가 걸리는 만큼 즉각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LG화학(051910), 금호석유화학(011780) 등 국내 석유화학사는 원료 가격 급등을 이기지 못하고 올 1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납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가격 상승은 화학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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