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신 교과전형 3배로 늘린 고려대…`변종 학종` 논란

"수능전형 늘려라" 정부 권고에 교과전형만 확대
교과전형도 서류·면접이 좌우…`변종 학종` 지적
논란 커지자 "2022대입서 사회 요구 반영" 해명
  • 등록 2019-04-30 오후 4:06:59

    수정 2019-04-30 오후 4:06:59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정시확대 않는 고려대 규탄 및 정진택 총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가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을 1년 사이 3배 가까이 확대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지나친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고려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고려대 교과전형은 `변형된 학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고려대는 현 고교 2학년생들이 응시하는 대입에서 교과전형으로 전체 신입생의 27.8%를 선발한다. 이는 전년도인 2020학년도 선발비율 9.6%에 비해 2.9배나 확대된 비율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고려대가 `수능전형 30% 이상 확대`라는 교육부의 권고를 피하기 위해 우회로를 선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확정하면서 수능전형을 급격히 확대하기 어려운 산업대·전문대·원격대·지방대 등에 한 해 수능전형 대신 교과전형을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려대는 수능전형 대신 교과전형을 확대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수능전형을 2.2%포인트 찔끔 올리는 대신 교과전형은 3배 가까이 올려 정부의 수능전형 확대 권고를 피하려는 행보란 지적을 받았다.

고려대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교과전형을 확대함으로써 전형 간 비율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수능·학종·교과전형 간 균형을 추구했다는 설명이지만, 이날 공개된 고려대의 2021학년도 대입계획에서 이는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 현 고2 학생들이 응시하는 대입에서 학종 비율은 47.5%나 되는 반면 교과전형 27.8%, 수능전형은 18.4%에 불과하다.

고려대가 확대하기로 한 교과전형도 변종 학종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에 따르면 고려대 교과전형은 △교과(내신)성적 60% △서류평가 20% △면접 20%를 반영,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고려대 지원자가 대부분 1등급대인 점을 감안하면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공산이 크다. 교과전형보다는 학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려대 교과전형에서 서류·면접평가의 실질 반영비율은 80%를 넘을 것”이라며 “이는 교과전형이 아닌 학종으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 주요 대학 중 고려대만 수능전형 비율이 낮은 점도 논란이다.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 중 고려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이 수능전형 비율을 20%대 이상으로 높였다. 수능전형 확대를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의 취지를 어느 정도 반영한 조치다. 하지만 고려대만 유독 수능전형 비율이 18.4%에 그쳤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에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경우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는 “2022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내·외부적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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