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소액 계좌는 이만 나가주세요?"

  • 등록 2014-12-18 오후 8:10:09

    수정 2014-12-18 오후 8:10:09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규모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혀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금까지 모든 CMA 고객에게 1.5%의 금리를 적용하던 규정을 폐지하고, 내년 1월 12일부터 새로운 금리 규정을 적용한다.

새로운 금리 규정을 보면 잔액에 따라 500만원 이상은 1.0%, 100만원 이상은 0.8%, 100만원 미만은 0.3%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기존 금리보다 우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잔고가 최소 30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한화투자증권은 CMA 잔액이 1억원 이상인 고객에게 1.7%, 3000만원 이상은 1.6%, 1000만원 이상은 1.5% 이자를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같은 금리를 적용하다 보니 역마진이 발생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회사관계자는 “CAM 금리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도 고객 등급별로 차등 지급하고 있어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상 혜택이 가장 크게 차이 나는 100만원 이하 고객은 규정 개편으로 연평균 2000원 정도의 손해를 본다”라며 “손해 규모가 크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다른 증권사도 고액 자산가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증권사도 있다. 다만 잔액 규모 기준을 명시해가며 금리를 차등 지급하는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한화투자증권 소액투자자는 “이번 결정은 분명한 차별”이라면서 “소액투자자는 돈이 안되니 나가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미지가 나빠질 가능성은 있지만 실리는 챙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치열했다”라며 “고객과 증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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